발가락 통증을 이유로 3차례 연속 재판에 불출석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기소)이 14일 샌들을 신고 재판에 다시 출석했다. 7일 재판 참석 이후 일주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14일 낮 12시 51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서울구치소 호송버스에서 내렸다. 여성 교도관 한 명의 부축을 받으며 왼쪽 다리를 조금 절뚝거렸다. 회색 정장에 발가락이 드러나는 검은 샌들을 신은 상태였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왼발 4번째 발가락에 통증과 부기가 있다며 14일 재판 불출석 의사를 밝혔으나 재판부가 강제구인 가능성을 거론하자 법정에 나오기로 생각을 바꿨다.
박 전 대통령이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 참석한 건 오후 5시 4분. 이날 재개된 전날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여성 교도관 2명이 박 전 대통령을 부축한 상태였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장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자 함께 재판을 받는 최순실 씨(61·구속 기소)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 전 대통령을 쳐다봤다. 인사는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양손으로 피고인석 책상을 짚고 자리에 앉았다. 재판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몸 상태는 괜찮으신가”라고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입을 다문 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재판장은 “몸조리 잘하시길 바란다. 구치소를 통해 피고인의 상담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아래를 쳐다보며 고개를 들지 않았다. 재판장은 “피고인(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걱정되는 점이 있다”며 오후 7시 20분경 재판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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