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1일 지나 문건 공개… 의도 뭔가”

자유한국당은 14일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실 문건을 공개한 데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3일 해당 문건을 발견했음에도 불구하고 문건에 대해 함구하다가 갑작스럽게 오늘(14일)에 이르러 공개한 것에 어떤 정치적 고려가 있었던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의 문건 공개는 한국당이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가동된 직후 이뤄졌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도 “청와대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건을 현 시기에 발표한 것은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사들의 반응은 더 격앙됐다. 전 정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진짜 치졸하다”며 “대한민국 민정수석비서관실은 (문건을 캐비닛에 방치하고) 그럴 수가 없다. 어느 면사무소 공무원들도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으로) 경황이 없을 때 청와대를 나오면서 문건을 방치한 것인지 모르지만 누가 작성했는지, 언제 생성했는지, 그 문건에 불법성이 있는지도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