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철 충북 도의원(충주 제1선거구)이 수해복구에 적극적인 모습을 연출하며 민심을 얻으려던 중앙당에 찬물을 끼얹었다.
충북 청주 등이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 연수를 떠난 충북 도의원 중 한 명인 김학철 의원은 20일 KBS와 통화에서 이를 비판하는 국민을 설치류에 빗대 파문을 일으켰다.
김학철 의원은 20일 오전 방송된 KBS와의 통화에서 수해복구 대신 유럽 연수를 택한 충북 도의원들을 향한 비판이 거센 것을 두고 “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며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고 불평했다.
레밍은 몸길이 3.5∼3.8㎝, 꼬리 길이 약 1.5㎝ 정도의 쥐과 설치류 동물로, 집단을 이루고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어 호수나 바다에 줄줄이 빠져 죽는 일도 있다. 이 때문에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기도 한다.
레밍은 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종종 빗대어 인용되는데, 지난 1980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 존 위컴이 한 미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은 레밍과 같아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그에게 우르르 몰려든다"고 발언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온라인은 난리가 났다. 김학철 의원 개인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자유한국당도 덩달아 욕을 먹고 있다. 성난 민심은 내년 지방선거 때 표로 심판하자며 자유한국당을 겨냥하고 있다.
전날 홍준표 대표는 청주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장화를 신고 열심히 ‘삽질’을 하며 지역 민심을 사려 했다. 하지만 김학철 의원의 ‘막말’로 물거품이 됐다.
홍 대표는 "해외연수에 간 의원 4명중 우리당에 있는 분이 세 분이라고 하는데 바로 징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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