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사단, 철책·해안 동시 경계에 폭설·산불… 복무 스트레스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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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1일 11시 05분


22사단, 철책·해안 동시 경계에 폭설·산불… 복무 스트레스 ‘최악’/동아일보 자료사진.
22사단, 철책·해안 동시 경계에 폭설·산불… 복무 스트레스 ‘최악’/동아일보 자료사진.
1984년 조준희 일병, 내무반 수류탄 투척·총기 난사 후 월북. 12명 사망·11명 부상.
1988년 이모 이병 내무반 수류탄 투척. 다수 중경상.
2005년 예비역 중사 정모 씨 등 2명 K-2 소총 2정과 수류탄 6발, 실탄 700정을 탈취.
2009년 민간인 월북.
2012년 이른바 북한군 ‘노크 귀순’
2015년 임 병장 총기난사. 5명사망·7명 부상.
2017년 선임병의 가혹행위 시달리던 일병 자살.

이 모두가 육군 22사단에서 벌어진 일이다. 22사단은 사병은 물론 위관급 간부와 장성 모두 기피하는 부대로 유명하다. 끊임없이 터지는 사건사고 탓에 ‘내가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을’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유독 22사단에서 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22사단 출신들은 인원대비 경계 범위가 너무 넓고, 지리적 여건 때문에 자연 재해 빈도도 높아 복무 여건이 최악 수준이라고 말한다. 외진 산악지대에 위치해 먹고 자고 입고 씻는 원초적인 본능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토로한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22사단은 휴전선의 동쪽 끝을 담당한다. 서쪽 끝의 제1보병사단과 함께 GP, GOP경계와 해안(1사단은 강안) 경계를 동시에 맡는 부대다. 게다가 겨울이면 폭설로 1~2m 두께의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을 하는 와중에도 경계 작전을 펼쳐야 한다. 여름이면 장마나 태풍, 봄이나 가을에는 산불 피해도 종종 발생한다. 고성 산불이 대표적. 스트레스 강도가 타 부대에 비해 매우 높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인명피해가 수반되는 사건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대’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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