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물난리 속 해외연수’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충북도의원 제명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7월 21일 13시 17분


코멘트
자유한국당은 수해현장을 뒤로하고 외유성 해외연수를 나간 자당 소속 충청북도 도의원 3명을 제명하기로 했다.

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2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수해지역 충청북도 의회 의원 해외연수 징계 안건’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

제명 의결이 된 의원은 김학철 광역의원(충북 충주), 박봉순 광역의원(충북 청주), 박한범 광역의원(충북 옥천)이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지역 도민이 재난 피해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제명 사유를 밝혔다.

이들은 22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충북 청주가 수해 복구에 땀을 흘리는 가운데 지난 18일 8박 10일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해외연수에 나서 비난을 샀다.

특히 김학철 의원은 외유를 비판하는 여론과 관련, 19일 오후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lemming)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샀다.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다. 우두머리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고, 집단으로 이동하다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국민에게 막말을 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도 부족한 사안”이라며 “앞으로 한국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당의 혁신 노력에 역행하는 언행에 대해 더욱 단호하고 엄격한 잣대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