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두 그룹’ 분류기준 촉각… LG-SK 오너 참석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4일 03시 00분


문재인 대통령 27, 28일 재계와 간담회
‘우열반’ 관측도… 靑 “아직 안나눠”…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참석 유력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의 첫 간담회 일정이 발표된 23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기업들은 주말인데도 간담회 주요 내용과 형식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전 정부와 달리 청와대에서 직접 기업들에 통보하는 방식이 아니고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일정과 초청자 명단을 조율하는 형식이라 기업마다 정보에 더 목말라 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특히 기업들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건 간담회가 27일과 28일 이틀로 나뉘어 진행된다는 점이다. A그룹 관계자는 “유례없는 일이라 첫째 날과 둘째 날 각각의 대화 주제는 무엇인지, 양일 참석자는 각각 누구인지 등을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의 초청 대상자를 구분한 기준이 무엇일지에 대해서도 민감해하는 모습이다. B그룹 관계자는 “우리끼리 추측건대 청와대에서 일자리와 상생협력이란 두 가지 키워드를 주로 강조하는 만큼 각각의 키워드별로 논의가 진행되는 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청와대 브리핑이 끝난 직후 일각에선 일자리를 잘 만든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으로 나누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오뚜기를 제외한 14개 기업은 큰 의미 없이 일정별로 나눌 것이며 아직 나누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기업별로 누가 간담회에 참석할 것인지를 두고도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그룹 관계자는 “기업당 한 명씩 초청했다는 건 총수들이 직접 왔으면 한다는 의미라고 자체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권 부회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방미 경제인단으로 이름을 올린 데에 이어 최근 공정거래위원장 및 일자리위원회 간담회 등에도 삼성전자 대표로 참석해왔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직접 가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LG그룹에서도 구본무 LG그룹 회장 또는 방미 경제인단으로 동행했던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인 총수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한상의와 협의해 참석자 및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한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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