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관광, 취소했어야 하나”…이용득 국회의원, ‘추경 본회의 불참’ 누리꾼과 설전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7월 24일 13시 23분


사진=이용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용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국회의원이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이용득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것과 관련, 한 누리꾼이 공식적인 사과와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자 “권리당원들의 강한 공분이 있느냐”면서 답글을 남겼다.

이용득 의원은 “죄송하다. 그런데 님들은 어떤 정치를 원하시나. 저는 획일적이고 군대조직같은 각이 선 정치는 원치 않는다. 각자가 자기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저는 전문가로서 정치권에 들어와서 노사관계의 변화와 노동자권익보호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제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불참했다고 말씀하셨나. 왜 그렇게 말씀하시나. 이해를 하시든 안하시든 제 이유를 말한다”고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용득 의원은 “저는 효도 한 번 못하고 평생 투쟁한다고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드리고 돌아가시게 해서 늘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그래서 장인·장모님 살아 계실 때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실 때 효도여행 한번 해드리겠다고 다짐했었고 금년 대선이 잘되면 제가 모시겠다 약속했다”면서 “제가 3주 전에 모든 일정을 확인했을 때 18일 모든 일정이 끝난다고 예상했고, 그래서 처부모님의 패키지효도관광을 예약했었다. 막상 19일이 되어도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의총에서는 8월 2일 본회의 얘기가 나오더라. 그런 상황에서 노인네들을 실망시키며 모든 걸 취소했어야 했을까. 저는 그렇게 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용득 의원은 “당에 사전통보하고 20일 저희 부부가 노인네들 모시고 출국했다. 그런데 님들께서 누구인지 모르지만 여기저기에 글을 올리며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며 “저는 공동당대표와 지도부를 오래했던 사람으로서 그런 정치 원치않는다. 이 댓글이 필요없을지 몰라도 제 입장을 정확히 알려드리는 게 편할 것 같아 답장한다”고 전했다.

이용득 의원의 답글에 누리꾼은 “저희가 누구인지 모르신다고 하셨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말씀드렸다. 당 공동대표와 지도부를 오래하셨다고 하셨나. 그럼 당원들의 쓴소리는 현 지도부에도 할 수 있다”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은 국민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정치하시는 분들이인지 말 한마디에도 판단이 된다.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용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용득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이용득 의원은 “제가 여러분들의 지난활동에 대해 뭐라고 말한 적 없다. 노동자들이나 여러분들이 함께 만들어낸 새 정부라고 본다”면서도 “그런데 저한테 기억하시겠다고 공갈하셨나. 더 이상 대화할 필요도 못 느끼는데, 사과하면 되지 제 자세가 못마땅하다는 말씀인데 저도 똑바로 기억하겠다. 그리고 항상 공동체에서 누구를 질타하고 군림하려는 그런 자세는 균열의 원인이 된다는 걸 명심하시라”고 지적했다.

사진=이용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용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용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이용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후 이용득 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 글에 “일도 중요하고 효도도 중요하고. 제 할 일 제가한다. 욕심 많은 놈 아니니 저한테 하라마라 하지 마시라”, “휴가들 다녀오셨나. 제 방에 갑자기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다. 환영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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