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마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최근 ‘김정은 축출’ 발언에 대해 “악이 받친 자의 잠꼬대”라며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에 질의에 답하는 형식으로 “미 중앙정보국장놈의 망발이 우리의 핵 타격능력이 날로 강화되는데 악이 받친 자의 잠꼬대에 불과하지만 그 도수를 넘어섰다”면서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어째 보려는 자들은 그 어디에 있건 찾아내 죽탕 쳐버리겠다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억척불변의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대외정보를 총괄한다는 작자가 우리 군대와 인민을 최고수뇌부와 떼여놓을 수 있다고 망상하는 것은 우리에 대한 무지몽매의 표현”이라며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우리 혁명무력의 제일사명은 수령결사옹위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고수뇌부 타격에 나설 기미가 보인다면 “강위력한 핵 철퇴로 미국의 심장부를 무자비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20일 미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아스펜스 안보포럼에서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 개발 능력과 핵 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사람들도 그(김정은)가 없어지는 것을 보기 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의 이날 반응은 김정은 축출을 언급한 폼페이오 국장을 꼭 집어 비난하는 것과 함께 최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이 추진되는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이 현재 2배인 1t으로 늘어나면, 유사시 북한 수뇌부가 은신할 수십 미터 깊이의 지하 벙커에 대한 타격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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