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현 “난 다시 북으로 간다” 재입북 전 옛 연인에게 마지막 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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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6일 11시 03분


임지현 “난 다시 북으로 간다” 재입죽 전 옛 연인에게 마지막 카톡
임지현 “난 다시 북으로 간다” 재입죽 전 옛 연인에게 마지막 카톡
최근 북한 선전 매체에 등장한 탈북여성 임지현 씨의 재입북 배경을 두고 여러 설이 도는 가운데 ‘자진 입북’ 쪽에 무게를 실어줄 정황 증거가 공개됐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26일 임지현 씨의 마지막 행적을 파악했다며 그가 헤어진 연인 K 씨에게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갈 거다”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보내고 북한으로 갔다고 밝혔다.

K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임지현 씨가 평소 나와 헤어지면 북한에 다시 돌아가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지난 3월 말 자연스럽게 결별했는데 이틀 후 임지현 씨로부터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랑 헤어지고 나서, 이틀 뒤에 사진이랑 카톡이 오더라”며 “머리를 남자처럼 짧게 자른 모습으로 '단돈 8천원 가지고 내 인생을 바꿨다', '나는 다시 북한으로 갈 거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제가 좀 말렸더니 '잘 지내라' 하고 카톡을 탈퇴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임지현 씨가 북한 매체에 등장할 때 이전과는 다른 머리 모양을 해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졌는데, 입북 전 이미 머리카락까지 자르는 등 스스로 변화를 꾀했다는 설명.

K 씨는 임지현 씨가 겉보기와 달리 남한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북에 남아있던 가족을 몹시 그리워했다고 전했다.
“외로움이 엄청 컸다. 혼자 사는 것도 싫어했고. 어머니 보러 갈 거다, 너랑 헤어지면(이란 말을 종종 했다).”

이 매체는 임지현 씨가 탈북 과정에서 위장 결혼한 중국인 남성이 자신의 돈을 떼어갔다며 K씨와 교제하던 올해 초에도 몇 차례 중국을 다녀왔고, 임대주택을 신청하려 K 씨와도 상의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결국 외로운 남한 생활 속에 경제적 문제까지 겹치자 입북을 결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짚었다.

한편 임지현 씨는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16일 공개한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었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전혜성(임지현 씨가 북한에서 쓰던 본명 추정)'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한국사회를 비난해 재입북 사실이 드러났다. 당국은 임지현 씨가 자진 입북했는지, 아니면 납치 돼 강제로 북으로 끌려갔는 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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