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여당 시절 담뱃값 인상,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정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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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7일 10시 19분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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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27일 과거 집권여당 시절 인상했던 담뱃값을 도로 인하한다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을 두고 “분명 과거에 우리가 좀 더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정책이었다”고 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건강증진이라는 차원에서 담뱃값 문제를 거론했던 것이 사실인데 올렸어도 담배 소비를 많이 하고 있다. 건강 증진하고 맞지 않은 결과가 온 것이다. 그 부분을 우리가 깊이 생각을 못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와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은 2015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며 담뱃값을 인상했다. 당시 한 갑에 2500원 하던 담뱃값은 한꺼번에 2000원 인상돼 4500원이 됐다. 하지만 금연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세수만 예상보다 증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근혜 정부와 함께 담뱃값 인상을 주도했던 한국당이 정권이 바뀐 뒤 담뱃값 인하를 추진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 사무총장은 담뱃값 인하 추진 배경에 대해 “경제가 어려우면 우리 많은 분들이 신음을 풀기 위해서 술 담배를 더 많이 피우고 먹는 경향이 있지 않나, 담배 애호가들께서 ‘담배 한 대도 맘 놓고 못 피우겠다’ ‘담뱃값 좀 내려질 수 없냐’ 등등 전기세 등 요구를 저희 당에 하는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 여당의 부자 증세 정책에 서민 감세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가 됐다”는 일부 시각에 홍 사무총장은 “그렇듯 대칭적으로 볼 수도 있다. 시국과 상황에 따라 우리 국민들이 요구하는 상황들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담배 부분은 국민건강증진이라는 차원에서는 맞지 않는 것이었다는 것이 솔직히 자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기세나 유류세 같은 것들은 지금 상황에서는 큰소리 못 내고 마음속으로 아주 갈등을 하고 있다. 저희 당으로서는 이 국민의 소리를 대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저희가 의견 수렴과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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