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오뚜기 함영준 회장을 만나 인사한 뒤 이같이 말했다. 국내 굴지의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이날 행사에 모범 사례로 특별 초청된 재계 순위 232위인 중견 식품기업 오뚜기는 단연 주목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갓뚜기’라고 하자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은 기업인 일행의 끝자리에 있던 함 회장을 대통령 옆 중앙 자리로 옮기도록 했다. 문 대통령은 함 회장에게 “고용도 그렇고, 상속을 통한 경영승계와 사회적 공헌도 아주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젊은 사람이 아주 선망하는 기업이 된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아주 잘 부합하는 그런 모델 기업이기도 한데 나중에 그 노하우도 한번 말씀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의 칭찬에 함 회장은 연신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문 대통령에게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오뚜기는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화제가 됐다. 농담을 잘 하는 장 정책실장이 간담회장에 들어서며 “오늘 저녁은 오뚜기 라면인가요?”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청와대가 재계 순위 14위 그룹까지 참석한 이번 행사에 오뚜기 함 회장을 초청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직접 오뚜기를 칭찬한 것은 새 정부의 최우선 경제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공정경제에 다른 대기업의 동참을 당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오뚜기를 주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도 문 대통령이 직접 오뚜기를 방문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오뚜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축하할 일이며 부럽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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