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29일 북한이 전날 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 “대화를 하자고 손을 내미는 상대에 대한 도리인가”라며 일침을 가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전 세계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도발행위를 벌인 북한의 어리석음을 개탄하며, 강력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종전 64주년 기념일인 지난 27일을 기한으로 하여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남북군사회담을 제안한바 있다”며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다 미사일 도발로 응답했다. 도대체 북한에 평화와 공존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존재하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과연 대화를 하자고 손을 내미는 상대에 대한 도리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이후 벌어질 국제사회의 강력한 조치는 모두 북한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둔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추가 배치 지시에 대해선 “사드의 실효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고, 배치를 놓고 국내 여론이 여전한 갈등 상황이라는 점에서 사드 추가 배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도발행위가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지 않게 막는 것이다”며 “위기의 안보 상황 속에서 정부와 국회, 국제사회가 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데 더욱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28일 밤 오후 11시 41분께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면서 “고도는 약 3700km, 비행 거리는 1000km로, 사거리 기준시 지난번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벽 1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문 대통령은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한미연합 탄도미사일 발사보다 강력한 무력시위 전개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발사대 추가 배치 등을 지시했다.
또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의 추가적인 사드 발사대를 임시 배치하기 위해 조속히 협의해나갈 것이며 한미 연합 확장억제력과 함께 우리의 독자적인 북한 핵·미사일 대응 체계를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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