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속도전… 번지는 8월 위기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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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2차 도발/美본토 절반 사정권]‘탄두 소형화’ 6차 핵실험 가능성
고체연료 ICBM 개발 나설수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인 ‘화성-14형’ 발사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북한의 다음 도발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은 새로운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전 대신에 2번의 발사로 기술력을 어느 정도 검증한 ‘화성-14형’ 추가 발사에 주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2, 3번 더 발사한 뒤 1년 안에 실전 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습 타격에 유리한 고체엔진 기반의 ICBM인 ‘북극성-3형’을 개발해 시험 발사에 나서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북한은 지난해 3월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분출 실험’을 실시했다. 이후 이 엔진을 이용해 지난해 8월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 발사에 성공한 뒤 올해 2월엔 이를 지상형으로 발전시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 발사도 성공했다. 액체엔진 미사일은 발사 준비 시간이 30∼60분가량 소요돼 연료 주입 단계에서 한미 감시망에 포착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고체엔진 미사일은 연료를 미리 주입해 놓을 수 있어 5분 내에 발사할 수 있다. 북한은 대북 감시·선제타격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을 무력화하고, 핵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고체엔진 ICBM 개발을 북-미 협상으로 가는 ‘최후의 무기’로 보고 발사를 감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의 도발이 최근 속도전 양상을 띠고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6차 핵실험’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8월 위기설’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사일 발사를 한 뒤 최대 3개월 안에 핵실험을 했다. 북한이 지난해 9월 9일 5차 핵실험 당시 핵탄두 표준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만큼 핵탄두 다종화 및 양산을 위한 마지막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다.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SLBM 추가 발사도 도발 카드로 거론된다. SLBM 도발로 미국의 감시자산에 포착되지 않고 미국과 수천 km 떨어진 해역에서도 대미 기습 핵타격을 감행할 수 있음을 과시할 것이란 분석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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