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이 좌지우지하는 검찰인사 부적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검사장 탈락… 檢 떠나는 ‘검사와의 대화’ 참여 간부의 일성
이완규 부천지청장 내부망에 글
사의표명 김영종 안양지청장도 “檢 봄날은 갔다? 봄날은 없었다”

지난달 27일 단행된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에 탈락한 사법연수원 22기, 23기 간부들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가운데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검사와의 대화’에 참여했던 이완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56·23기)과 김영종 수원지검 안양지청장(51·23기)은 현 정부의 검찰 인사를 완곡하게 비판하는 사직 인사를 남겼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이 지청장은 지난달 31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검찰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의 근본 원인은 인사 제도”라며 “청와대가 검찰 인사를 좌지우지하면 외부적으로 검찰이 청와대 편이라는 인상을 주므로 그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은 검찰 인적쇄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이유로 청와대 주도로 전례 없는 인사가 몇 차례 행해졌다”고 주장했다.

김 지청장은 사직 인사글에서 “최근 어느 기자가 ‘검찰의 봄날은 갔다’고 했지만 내 기억엔 검찰에 봄날은 없었다”며 “진정한 봄날을 만드는 데 제대로 기여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라고 적었다. 김 지청장은 수원지검 검사로 근무하던 2003년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이 취임 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걸었다고 하면서 “왜 전화를 거셨느냐”고 발언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경석 coolup@donga.com·배석준 기자
#검찰#인사#청와대#문재인 정부#검사장#탈락#사법연수원#승진#사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