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드 4기 언제든 신속배치할 준비”

[北 ICBM 2차 도발 이후]中, 29일 김장수대사 초치 사드 항의… 비공개 요구… 뒤늦게 알려져
“사드 전자파, 휴대전화보다 약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 확인돼

1일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진입로에 ‘사드 출입금지’ 그림이 그려져 있다. 성주=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치 지시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배치가 보류된 4기의 발사대를 언제든 속히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사드 포대는 초기 요격 능력을 몇 달 전 갖췄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추가 부분을 배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한국 정부와의 계속된 협의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또 2일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ICBM인 ‘미니트맨3(LGM-30)’를 시험 발사할 예정이다.

반면 중국은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임시 배치를 문제 삼아 외교 루트로 압박을 가했다.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지난달 29일 김장수 주중 대사를 초치해 공식 항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쿵 부장조리는 김 대사에게 사드 배치 중단과 장비 철수를 요구했는데 한국에 항의 사실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가 경북 성주 사드 부지에 대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사드 레이더에서 방사되는 전자파가 ‘휴대전화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실이 1일 확인했다. 사드 반대 단체 등이 레이더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을 반대의 이유로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측정 결과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나왔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나마 있는 (소량의) 전자파도 사드 레이더가 공중으로 방사하는 (강도가 높은) 전자파에 끌려 올라가 흡수된다고 한다”며 “전자파가 다 공중으로 올라가 방사되기 때문에 검측이 거의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