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평창 거쳐 진해서 휴식
화상보고 시설 갖춘 軍휴양지… 靑 “휴가일정 단축 안해”… 5일 복귀
“외교안보 사안은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 그 외엔 별도의 화상보고를 하는 것조차 자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 평창군에 이어 두 번째 여름 휴가지인 경남 창원시 진해에서 하루를 보낸 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화상보고 시설이 갖춰진 진해 군 휴양시설에 여장을 풀었다. 이 관계자는 “외교안보는 실시간으로 챙기면서도, 휴가 그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 없이 진해 휴양시설을 산책하는 등 최대한 휴식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들은 휴가 기간에 읽은 도서 목록을 공개해 왔지만, 이조차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청와대는 등산 애호가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을 오르는 사진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오대산 정상이 아닌 중턱인 상원사 길을 걸었다. 전문 등산복 대신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간간이 가랑비가 내리는 덥고 습한 날씨로 머리카락과 와이셔츠가 땀에 젖었다. 문 대통령은 산을 오르며 만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유독 어린이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거절하지 않아 ‘찍대문(사진 찍어주는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당초 예정보다 2, 3일 빨리 복귀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했다고 대통령이 휴가를 안 가거나 조기 복귀하면 북에 끌려 다니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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