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대북제재, 美中 사실상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5일 03시 00분


왕이 中외교부장 “엄격히 전면 집행”… 美언론 “美, 對中 무역보복 발표 연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를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계속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국제 핵 비확산체제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왕 부장의 이날 발언은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유엔 안보리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 전날 터키 외교장관과의 베이징(北京) 공동 기자회견 발언보다 내용면에서 진전된 것이다. 중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따른 새로운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 미국과 이견을 거의 좁혔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유엔 차원의 추가 대북 제재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강력한 통상법 ‘슈퍼 301조’를 적용한 대중 무역보복 조치 발표를 잠정 연기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미 폴리티코, CNBC 등은 3일(현지 시간) “당초 4일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보복 발표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새로운 유엔 결의안에 대해 미국 측의 주장을 대폭 받아들인 대가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항들이 새 결의안에 담겼는지는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대북제재#미국#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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