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일과 한미일이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북한을 이끌기 위해 전략적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베 총리와 23분간 통화를 하고 “앞으로 한미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최종적으로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지금은 북한이 대화에 응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핵 대응을 주로 논의한 이날 통화에서 아베 총리는 “새로 임명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과 함께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고노 신임 외상은 1993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사죄와 반성’을 담은 ‘고노 담화’의 주인공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의 아들로 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친한파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아베 총리가 한일 위안부 합의 재검토에 나선 문재인 정부와 한일 관계 회복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노 외상 부친의 경험이 있으니 아베 총리가 이를 매개로 양국 관계를 잘 풀어보자는 뜻을 은연중에 내비친 것 아닌가 싶다”며 “7일 아베 총리와의 정상 통화는 과거 통화와 회담에 비해 두 정상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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