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박기영 임명, 전형적인 ‘보나코’·‘내로남불’ 인사”

사진=동아일보DB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 임명 논란과 관련, “국민 대통합과 대탕평과는 거리가 먼 보은인사, 나홀로인사, 코드인사, 3대 기준에 맞는 전형적인 ‘보나코’ 인사”라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과거 노무현 정부의 적폐 인사라고 할 수 있는 박기용 교수를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임명하는 것은 대표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 제로라든지 여러 가지 보랏빛 환상적인 얘기를 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국가 재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제대로 비급여 대상을 줄여 나가고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조금 더 나간다면 미성년자들이 불치의 병에 걸렸을 때는 국가가 치료해주는 방안으로 가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며 “결국 국가 재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과학기술혁신본부라는 것은 이번에 새로 신설이 됐는데, 매년 거의 20조 원 이상의 R&D 예산을 다루는 컨트롤 타워다. 대단히 중요한 자리”라며 “그런데 박 교수는 2006년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 당시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고 문제가 된 황 교수 논문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또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는 과제 2건의 명목으로 황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 5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와 연구 윤리를 저버린 행태로 평가받고 있다”며 “정치권뿐만 아니라 과학계에 이어 시민단체에서도 임명을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에 연루돼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박 본부장은 10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과학기술계 원로, 기관장, 관련 협회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연다. 박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본부장직 임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황우석 사태와 연루된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