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사과한 ‘황우석 사건’ 뭐길래?…영화 ‘제보자’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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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0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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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 연루’논란과 관련해 10일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내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돼 2006년 불명예 퇴진했다. 박 교수는 문제가 된 황 교수 논문의 공동 저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황우석 박사는 2004년 사람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시 많은 난치병 환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됐다.

하반신마비가 된 사람이 휠체어에서 일어나 뛰는 그림이 우표로 나왔고, 황 박사는 ‘최고 과학자’의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2005년 12월 황 박사가 비윤리적으로 실험용 인간 난자를 수집했다는 의혹과 논문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황 박사의 몰락이 시작됐다.

2006년 1월 서울대 조사위는 최종보고서를 통해 인간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 배양이 허위라고 발표했다. '사이언스' 는 해당 논문들을 취소했고 2006년 3월 서울대학교는 그를 교수직에서 파면, ‘희대의 과학 사기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남게 됐다.

2014년 영화 '제보자'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한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연간 22조 정도의 범부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자리로, 박기영 본부장이 황 박사 사건에 연루된 인물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저자로 들어간 것은 내가 신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 후회와 함께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본부장은 그러나 “이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정적으로 일해 국민에게 보답하고 싶다”며 사퇴요구에 대해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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