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시험 공부를 할 때 즐겼다는 녹차가 등장했다. 문 대통령과 참모진은 회의 시작 전 커피를 함께 나누는 티타임을 해왔는데 녹차가 새로 등장한 것.
문 대통령은 10일 수석·보좌관회의 시작 전 참모들과 ‘곡우차’ 또는 ‘우전차’로 불리는 이 차가 내려지는 과정을 본 뒤 차를 마셨다. 이 차는 문 대통령이 사시 공부를 했던 전남 해남 대흥사에서 재배한 잎으로 만들었다. 이 차를 내린 청와대 직원은 “4월 무렵에 딴 첫 잎으로 만든 ‘첫물 차’로 세 번에 나눠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차를 알리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젊은 시절부터 차를 즐겼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저서 ‘운명’에 따르면 고시공부를 하던 대흥사 일지암은 우리나라 다도(茶道)를 정립한 초의선사(艸衣禪師)가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과 차를 매개로 교유하던 곳이다. 문 대통령은 이 암자의 주지스님으로부터 차를 우려내는 방법과 다도를 배웠다. 문 대통령은 책에서 “입안의 차향이 사라질까 아쉬워 담배를 피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의 차 맛에 매료돼 지금까지 우리 차를 즐기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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