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SNS]정치권, 文 ‘건국100주년’ 발언에 들썩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5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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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2019년을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으로 규정하자 정치권에서 건국절 공방이 거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를 환영했지만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이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는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5일 오후 1시경 페이스북에 “문대통령 참 한가합니다. 대한민국 건국과 관련 이념 논쟁은 역사학자에게 맡기면 되지 않을까? 지금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전쟁위협을 하는데 한가하게 소모적 이념 논쟁할 때인가? 1919년 건국인지 48년 건국인지 역사학자들에게 맡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1919년 건국론자든 1948년 건국론자든 김정은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민국이 똘똘 뭉쳐 대응할 수 있도록 국민대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때”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오후 2시경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대북 상황인식도 2차대전 전 영국 챔버레인 수상의 대독 유화정책을 연상시킨다. 국제정세를 잘못 파악한 챔버레인의 히틀러에 대한 오판으로 2차대전의 참화를 막지 못했다는 것을 유의하시기 바란다”며 “평화는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통해 얻어진다”고 적었다.



반면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14일과 15일 양일에 걸쳐 페이스북에 이를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98년째 해다. 2년 뒤엔 3.1운동의 뜻을 이어받은 대한민국 건국이 꼭 100년이 된다. 그러나 이처럼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자유한국당은 굳이 왜곡하고 축소하려 한다. 이런 잘못된 역사인식은 친일에 기반한 자신들의 뿌리 때문이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광복보다 분단으로 어쩔 수 없이 남한에서만 이뤄진 정부수립을 더 큰 나라의 경사라 생각한다”며 “독립운동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광복과 민주정부의 역사에는, 친일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도 이날 오전 10시 경 페이스북에 “건국절이 문제가 된다면 역사와 헌법을 부인하는 작태”라며 “왜 좋은 역사를 부인하려 하는지 촛불혁명을 부인하자는 발상이다. 건국절은 건국절이다”라고 썼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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