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수사 이인규, 갑자기 퇴사 후 외국行…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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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6일 16시 11분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맡았던 이인규 변호사가 9년간 다녔던 법무법인 '바른'을 퇴사하고 갑작스럽게 국외로 나간 정황이 포착됐다고 16일 시사저널이 보도했다.

이날 매체는 “이 변호사가 바른을 그만둔 시점은 공교롭게도 국정원 개혁위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간접적 원인이 됐던 이른바 ‘논두렁 시계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나선 즈음”이라며 “법조계 안팎에선 이인규 변호사의 출국이 사실상 도피성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변호사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집에는 최근 인기척이 전혀 없고, 집 대문 안쪽에는 신문과 택배 등이 그대로 쌓여있다. 또 옥상에 설치된 4대의 에어컨 실외기 역시 한여름 폭염에도 가동되지 않는 등 장기간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됐다.

이 변호사 집 인근 주민도 “이 변호사 가족을 못 본 지 3주 정도 됐으며, 차량 2대도 움직이지 않은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바른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60대가 돼서 좀 쉬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뭘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출국 준비가 필요해 8월 중으로 나간다고 했으나 관광비자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2009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근무하며 노 전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다. 당시 그의 밑에서 함께 수사했던 검사들이 홍만표 변호사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었다. 이에 맞선 노 전 대통령 측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이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검찰을 그만두고 2009년 9월 법무법인 바른에 영입됐다. 당시 바른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변호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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