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외교 국방장관들이 핵·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에 대해 제재 압력을 강화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모여 미일 외교·국방(2+2) 안보협의회를 개최하고 최대 현안인 대북 정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전면 이행하는 등 국제사회를 통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또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 합의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미일 간 긴밀하게 소통 협력하기로 했다. 미일 간 2+2 회의가 열린 것은 2015년 4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 자리에서 매티스 장관에게 “이지스 어쇼어를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 어쇼어는 현재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 고성능 레이더와 요격 미사일을 지상에 배치하는 것으로 2기를 들여오면 일본 전역을 감시·방어할 수 있다. 일본은 그 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한 자위대의 탄도미사일 방어(BMD) 강화의 일환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 또는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검토해 왔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또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가진 이지스함을 4척에서 올해 안에 5척으로 늘리겠다고 미국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내년 3월까지 늘릴 예정이었다.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긴박해지자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한편 고노 외상과 오노데라 방위상은 2+2 회의에 앞서 16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만났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위협적인 행동을 외교적 노력으로 그만두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북한은 예상할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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