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이 북한과의 협상 카드로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배넌은 17일(현지시간)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동결시키는 대가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내용의 협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나는 주한미군의 축소나 철수에 대한 어떤 논의에도 관여한 적이 없고,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정경두 합참의장 후보자도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배넌이 제시한 딜은 수십 년간 미국이 유지해온 정책에서의 급격한 이탈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철수는 그동안 북한이 끊임없이 요구해온 내용이다. 북한은 지난달에도 미8군사령부가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한 목적이 ‘북침전쟁’에 있다고 주장하며 주한미군의 철수를 거듭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8일 ‘당장 들어내야 할 재앙의 화근’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군기지 이전놀음은 남조선에 대한 미제침략군의 영구강점기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남조선) 괴뢰군을 총알받이로 내몰아 북남 사이의 군사적 대결을 부추겨 북침전쟁을 도발하려는 음흉한 목적이 깔렸다”고 썼다.
또 “미국이 남조선강점 미제침략군의 새로운 기지로 바다를 끼고 있는 평택을 정한 것은 유사시 대병력을 투입하자는 데도 있지만, 형세가 불리할 때 신속히 빠져나가는 데도 유리하다고 타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재앙의 화근인 미군기지는 이전이 아니라 대양 건너 제 땅으로 쫓아버리는 것이 마땅하다”며 “남조선 인민들은 만 가지 악의 근원인 남조선강점 미군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에 떨쳐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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