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21일 전날 생방송된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대회’를 두고 “전파낭비 대국민 보고대회”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젯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은 얼마나 칭찬 받았을까? 그는 이렇게 해서 버티는 걸까? 계속 버틸 수 있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유정 대변인은 “대통령취임 100일 기자회견 후 사흘 만에 이루어진 대국민 보고대회는 소통이라고 주장했으나 보기는 참 불편했다”며 “사드, 외교안보, 살충제 계란과 같은 발등에 불 떨어진 현안들에는 입도 뻥긋하지 않으면서 도대체 국민들께 무엇을 보고하고자 일요일 밤 황금시간대를 일제히 장악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질타했다.
또한 “그 정도 내용을 굳이 그런 형식으로 했어야 했는지 의아할 뿐”이라며 “보여주기 식 대규모 행사는 이제 그만! 이미 충분하다. 문재인 정권은 늦기 전에 ‘과유불급’의 지혜를 깨닫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군다나 ‘간접민주주의로 우리 정치가 낙오되었다’는 이야기는 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며 “대의제 민주주의를 불신하는 자세로 어떻게 야당과 협치하겠다는 것인가. 국민과 직접소통도 좋지만 헌법이 규정하는 대의제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가능한 일은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강조하는 ‘쌍방향소통’ 참 좋은 말이다. 그러나 정부가 하고 싶은 얘기만 골라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닌 홍보이고 전파낭비라는 것을 지적한다”며 “아울러 야당에게도 동일한 수준의 반론권을 즉각 보장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대회’는 이날 저녁 8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지상파 3사는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대국민 보고대회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은 주권자로서 평소의 정치를 구경만 하고 있다가 선거 때 한 표를 행사하는 간접 민주주의로는 만족하지 못하다. 그렇게 한 결과 우리 정치가 낙오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촛불 집회처럼 정치가 잘못했을 때는 직접 촛불을 들어서, 댓글을 통해서 정치 의사를 표시하고 정당의 권리 당원으로 참여하고, 정부의 정책에도 직접 제안하고 그런 직접 민주주의를 국민들께서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민 인수위원회는 마감이 됐지만 광화문 1번가를 통한 소통 노력, 국민들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아서 문재인 정부 정책을 만드는 노력을 앞으로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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