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를 포함한 당 운영 주도권을 둘러싼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전해철, 황희, 홍영표 등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간 공방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19일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전을 벌인 양측은 21일에도 상대방을 향해 날을 세웠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21일 오후 7시경 페이스북에 “합리적인 문제제기에 대해 ‘좋은 약은 입에 쓰다’며 폄하하고 무시하는 태도는 민주정당의 대표로서 옳지 못하다. 반대로 저도 공자 말씀을 거꾸로 들려드리고 싶다. 忠言逆於耳 利於行(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 이롭다)”라며 추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20일 전해철 의원이 페이스북에 “진정한 당 혁신과 개혁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만든 당헌당규를 실천하는 것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지 하루만이다. 황희 의원, 홍영표 의원도 역시 소셜미디어에 전해철 의원의 주장과 비슷한 글을 남겼다.
그러나 추 대표는 20, 21일 연속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이를 반박하는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그는 “정발위가 대통령의 발목을 잡으려 한다는 소설 같은 왜곡이 시도되고 있다. 당의 공천 방식 때문에 실력 있는 인재가 진입할 수 없는 구조를 해소하자는 취지”라고 비판했다.
특히 추 대표는 소셜미디어에 정발위 관련 글을 올릴 때마다 ‘#민주당_대통령_메이커’ ‘# 우리_미애도_하고 싶은거_다해~’라는 해시태그를 빠짐없이 달아 눈길을 끈다. 전자는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기여했다는 뜻이며 후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 유행하는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의 패러디다. 정발위의 정당성을 알리고 이를 관철시키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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