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 유사 폭발사고 2년전에도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3일 03시 00분


국방연구소 시험 도중 일부 화상… 당시에도 폐쇄기 이상으로 발생

최근 육군 장병 2명의 목숨을 앗아간 K-9자주포 폭발 화재와 유사한 사고가 2년 전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2015년 8월 군 무기 연구개발 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한 시험장에서 K-9자주포 1대가 시험 발사 도중 화포 내부에서 불이 나 일부 시험요원이 화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는 포탄 발사 때 발생하는 화염의 화포 내부 진입을 막는 폐쇄기 이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원 철원군 육군 모 부대에서 발생한 K-9자주포 화재사고의 원인도 폐쇄기 불량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군 당국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사고 현장에서 폐쇄기와 포신 접합부의 ‘밀폐링’이 변형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과 K-9자주포 생산업체가 2년 전 사고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 대책을 세웠더라면 이번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군이 2년 전 사고를 쉬쉬한 탓에 유사한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2년 전 사고와 같은 사례라고 단정하기 힘들다”면서 “두 사고의 유사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자주포#폭발#사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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