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2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만기출소한 가운데 한 전 총리의 옥중편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지난 5월 12일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이후 강 위원은 같은달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전 총리의 편지를 공개했다.
당시 한 전 총리는 옥중 편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과 관련, “보통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만들어 낸 역사의 봄”이라며 “문재인을 지켜서 망가진 나라를 바로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금 걷는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어도 두렵지 않다”라며 “(시민들은) 맞잡은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문 대통령을 지켜서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놓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색깔론, 북풍, 흑색선전이 도저히 먹혀들지 않았던 낯선 선거였다. 보수세력뿐 아니라 우리와 뿌리가 같았던 이들까지 치부를 드러낸 색깔론은 이제 그 효력이 다 한 것 같다”며 “시민들의 면역력도 한층 강해졌다. 이번 선거에서 얻은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59)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약 9억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됐으며, 2015년 8월 20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그후 같은 달 24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고, 같은해 10월 경기 의정부교도소로 이감됐다.
한편 23일 오전 5시쯤 의정부교도소에서 출소한 한명숙 전 총리는 취재진에게 “이렇게 이른 아침에 저를 맞아주시기 위해 의정부까지 와주신 여러분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한 전 총리는 “여러분 덕분에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믿고 사랑을 주신 수많은 분의 믿음 덕분이었다”라며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겠다”고 말했다. 이후 한 전 총리는 별다른 질문은 받지 않고 측근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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