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ADD)와 육군은 최근 군 장병 2명이 순직한 K-9자주포 화재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2년 전에도 발생한 것과 관련해 원인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ADD에 따르면 2015년 8월 K-9자주포용 포구제퇴기(砲口制退機)의 품질적합성 검사를 위한 시험발사 중 화포 내부에서 불이 나 일부 시험요원이 화상을 입었다. 제퇴기는 포 사격 충격력을 줄여주고, 사격 때 화염 방출 및 음압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하는 장치다.
군 안팎에선 이 사고가 최근 강원 철원군 육군 모 부대에서 발생한 K-9자주포 화재사고와 마찬가지로 포구 폐쇄기의 결함이나 오작동이 사고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ADD관계자는 “2년 전 사고는 야전에서 사용하지 않는 고성능 장약을 이용해 가혹한 조건에서 포구제퇴기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고정에서 발생했다”며 “포구 폐쇄기가 사격시 압력을 견디지 못해 느슨해져 닫히기 전에 장약이 자동 격발돼 불이 났다”고 말했다. ADD는 당시 사고원인이 고성능 장약으로 판단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두 사고가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국회와 언론 등에서 제기한 의혹의 규명 차원에서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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