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임시 배치가 임박한 가운데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사드 보복 조치 철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번복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지난달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경제 보복을 풀어 달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에 긍정적인 답변을 줬다”며 “하지만 귀국한 뒤 다시 강경 대응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달 6일 독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고위급 협의체를 통해 사드 배치와 사드 보복 철회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후 중국이 사드 철회를 촉구하는 등 강경 대응 기조로 돌아서면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최근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중국 고위 외교채널과 만나 사드 문제를 협의했지만 중국은 사드 철회를 촉구하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정부가 사드 추가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를 전격 결정한 것도 중국의 이 같은 반응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한국 기업들이) 한 달에 1조 원씩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이제 와서 사드 발사대를 철수한다고 (중국이) 바로 달라지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사드 부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이르면 이번 주 사드 발사대 4기를 성주 기지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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