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해 최근 한국에 입국한 30대 남성이 이달 초 북-중 접경 지역에서 납북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30대 A 씨는 탈북자들을 인도받기 위해 북-중 접경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둥강(東港)에서 중국인과 함께 있다가 북한 통일전선부(대남공작기구) 반탐과 소속으로 추정되는 건장한 남성 7, 8명에게 폭행당한 뒤 체포됐다. A 씨와 함께 있던 중국인은 공안에 신고한 뒤 둥강 파출소에서 당시 체포 상황을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 27명을 태운 배가 단둥에 접안하기 전 북한 당국에 적발돼 선주가 붙잡혀 고문을 받았다. 선주가 A 씨 소재지를 실토한 이후 반탐과 직원들이 잡으러 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 제3의 길’ 김희태 사무국장은 “잇따른 탈북자 납북 문제로 최근 둥강을 관리하는 중국 변방부대 중대장이 경질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압록강 하류는 수영해 건널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보니 탈북자들이 배를 탄다”고 설명했다. 배 주인도 당시 “20명씩 배에 태워왔다”고 북한 당국에 밝힌 것으로 알려져, 북한 탈출자들을 돕기 위해 접경지역을 방문하는 탈북자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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