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본인의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에 직접 관여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28일 트위터를 통해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부하직원 A 씨와 함께 증거인멸에 가담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이 영상을 확보하고도 A 씨의 단독 범행으로 발표하고 A 씨만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 이제부터 '경찰 수사조작'사건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A 씨가 지난 21일 밤 신 구청장의 증거 인멸을 하는 동안 신 구청장이 직접 서버를 찾은 CCTV 영상을 포착했다.
보도에 따르면 CCTV영상에는 신 구청장이 오후 6시 업무시간 이후 다수의 참모진을 대동하고 서버실에 들어가는 모습, 신 구청장과 A 씨와 함께 있는 모습 등이 그대로 녹화됐다. 특히 신 구청장은 A 씨가 서버에 접근해 전산자료를 삭제하는 동안 지켜보고 있었고 일부 전산 정보과 직원들도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했다.
경찰은 신 구청장이 포상금 등의 명목으로 구청 각 부서에 지급되는 돈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었다. 또 신 구청장은 강남구청이 모 재단에 업무를 위탁하는 과정에서 19억 원대 손실을 끼쳤다는 내용의 배임 의혹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달 11일 A 씨의 거부로 강남구청 전산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 7일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A 씨가 이미 전산자료를 삭제해 전산 자료를 얻지 못했다.
경찰은 25일 A 씨가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보고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A 씨가 자료를 삭제하는 CCTV 영상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CCTV 영상에 A 씨의 모습만 있다고 밝혔을 뿐, 신 구청장의 모습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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