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반찬투정’ 논란에 박지원 “쓴웃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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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8일 09시 58분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오찬 메뉴를 '부실하다'라고 표현해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반찬투정 하느냐’며 뭇매를 맞은 가운데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쓴 웃음이 나온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용진 의원이 '청와대 밥 부실' 글을 올렸다가 댓글 폭탄에 혼났다는 보도에 쓴웃음이 나온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YS때 국수로 식사를 하시고 당사에 도착해서 해물탕 식당으로 직행했다는 기사에 YS는 겸손·절약의 식단을 대접했고 DJ는 대통령 말씀을 경청하다가 식사를 못했다 하셨고 언론은 DJ는 대식가이니 배가 고팠을 거라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용진 의원의 '깍두기와 곰탕' 점심이 부실했다는 글은 문재인 대통령의 소탈함과 예산 절약의 상징이라 저는 생각했건만 '청와대서 반찬 투정 하나, 송로버섯 캐비어 원하나' 비난 댓글이라면 너무 살벌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물론 문재인 대통령께서 박 의원에 대한 옹호의 말씀하셨지만 역시 나는 ×빠가 아닌가 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곰탕, 고구마밤죽, 삼색전, 김치, 깍두기, 과일 등을 오찬으로 제공했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송로버섯, 샥스핀, 캐비아 등을 대접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오찬 식단과 함께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당청 의지는 식탁 가득 넘쳐났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부실'이라는 표현을 두고 박 의원이 반찬투정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27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역설적 표현으로 여유 있게 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워낙 팍팍한 정치를 오랫동안 겪었기에 여유를 가질 수가 없었지만 이젠 좀 달라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박용진 의원을 감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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