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오찬을 '부실했다'라고 표현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비난을 받은데 대해 "그렇게까지 날선 무차별 공격을 받아야 할 일인가?"라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박용진 의원이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라는 문구를 '소박해도'로 바꾼다며 다시 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백기투항한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이런 일이 꾸준히 반복돼서 있는 거다. 시초는 민주당 경선 때 안희정 후보였다"라며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 쪽의 태도가 타인을 질겁하게 만들고 정떨어지게 한다. 이 공격은 부당하다. 사람들을 질리게 만드는 게 목표라면 성공했다'고 꼬집었다"고 상기했다.
전 전 의원은 "저는 그때만 해도 '열혈문빠'들의 '노무현 지못미'에 대한 오버 행동이라고 여겼다"라며 "또 경선 때의 과열 분위기 속에서 안 후보가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았나 보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속으로 걱정스럽고 앞날이 많이 어둡게 생각됐다. '질리는 사람'이 한 둘 늘어나게 되면 정작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기 때문이다"라며 "권력이라는 것은 참으로 허무한 것이다. 손 한번 잡아보고 옷깃 한번 스쳐보겠다고 난리를 치던 지지자들이 어느 날 돌을 던지며 돌아서는 것이 권력이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전 전 의원은 "박용진 의원이 진짜 반찬투정을 했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날선 무차별 공격을 받아야 할 일인가 묻고 싶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직접 불 끄기에 나섰다. '여유 있게 봐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직접 말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나마 다행스럽기는 하다. 경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양념으로 생각해달라'고 했으니 말이다"라며 "이 세상에서 정치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은 바로 '비판적 지지'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치인은 허물이 있어도 무조건 덮어주며 곁에 두는 애인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감시하고 비판하며 오로지 공익과 나라만을 위해 일하도록 해야 하는 존재다. 세상의 모든 정치인은 유혹과 오만과 나태에 빠지기 쉬운 우리와 같은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26일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곰탕, 고구마밤죽, 삼색전, 김치, 깍두기, 과일 등을 오찬으로 대접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오찬 식단과 함께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당청 의지는 식탁 가득 넘쳐났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부실'이라는 표현을 두고 박 의원이 반찬투정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27일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역설적 표현으로 여유 있게 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워낙 팍팍한 정치를 오랫동안 겪었기에 여유를 가질 수가 없었지만 이젠 좀 달라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박용진 의원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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