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창조과학회에서 활동한 바 있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28일 오후 박성진 후보자가 기자간담회에서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창조 신앙을 믿는다. 공학도로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당연히 존중한다”고 밝혔지만 과학계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상욱 부산대 물리교육과 교수,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등 유명 이공계 교수들은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박 후보자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감동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후보자 임명을 비판한 한 언론의 글을 올리며 “이 칼럼 1809자 중에 1800자, 99.5%에 동의한다. 딱 한 가지 동의하지 않는 점은 소위 ‘코드 인사’가 아니라는 거다. 복수의 경로로 들은 박성진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은 극우에 가깝다”고 썼다. 그는 전날에도 “창조과학, 미래학, 환빠(환단고기 추종자를 비하한 표현)들이 창궐하고 있다. 3대 ‘괴학’을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괴학자들에게 과학이 지배당한다는 것이다”라는 박철완 전 미국 드렉슬대 기계공학과 초빙 조교수의 글을 공유한 바 있다.
이현숙 교수도 이날 같은 글을 올리며 “적절한 분석이라고 생각하여 공유한다”고 동조했다.
김상욱 교수는 “‘신앙은 검증 대상이 아니다’라는 청와대 반응에 경악하겠다. 박성진 교수가 ‘신에 의한 세상의 창조’를 ‘믿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가 ‘신에 의한 세상의 창조’를 ‘과학’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이 둘은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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