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약 3시간 뒤인 29일 오전 9시 대구의 공군 제11전투비행단.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4대가 428kg짜리 고폭약이 장착된 재래식 폭탄 MK-84를 2발씩 기체 외부에 장착하고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격 명령이 떨어지자 전투기 4대는 편대를 이뤄 비행하며 이날 오전 9시 반쯤 강원 태백 상공에 도착했다. 이내 필승사격장 인근에 도착한 전투기가 MK-84 2발씩 총 8발을 투하하자 표적 역할을 하는 산악지대가 초토화되며 거대한 흙먼지와 연기가 치솟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북한의 핵심 시설을 가상한 실무장 폭격을 실시한 것이다.
실제로 군 당국은 전날 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다는 동향을 포착하고 이날 밤 늦게부터 전투기 출격과 실무장 폭격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북한의 각종 도발 이후 전투기 등 공중 전력을 동원해 무력시위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보다 압도적인 공군력을 동원해 유사시 김정은 집무실 등 북한 지도부를 초토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도 24일 진행된 탄도미사일 비행시험 영상을 이날 전격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탄두 위력을 증대시킨 사거리 500km의 신형 탄도미사일 1발과 사거리 800km의 현무-2C 탄도미사일 2발이 하늘로 치솟은 뒤 낙하해 표적을 명중시키는 모습이었다. 특히 현무-2C는 전력화 전 마지막 비행시험 장면이 공개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우리 군은 필요시 최고 수준의 정확도와 파괴력을 지닌 미사일로 북한 어느 곳이라도 즉각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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