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역사에 무지해서 생긴 일…국가에 공헌할 일 있다” 사퇴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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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31일 14시 41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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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31일 자신의 과거 행적과 이념 논란 등에 대해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라며 사과했다.

그는 거취 문제와 관련, “국가에 공헌할 일이 있다”면서 자진해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과거 행적 때 의구심 있는 점 국민께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건국’ 관련 논란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게 가장 좋을 것 가다. 지방신문 칼럼에 (제가) 건국 70주년이라고 쓴 것을 확인했다”며 “사실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2015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할 때 제출한 연구보고서에서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기로 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다른 역사 인식을 보인 것.

그는 “헌법 관련 문장을 살펴봤고 역사학자의 해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헌법에 기술된 헌법정신과 가치를 존중하고 수용함을 알린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정기세미나에 뉴라이트를 대표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초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전 교수는 헌법에 명시된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니라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자는 주장을 최초로 한 뉴라이트 학계 대부다.

박 후보자는 “사실 뉴라이트라는 말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를 생각해본 적도 없다. 제가 거기 회원도 아니고 그분들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 판단을 하려고 하는 관심도 없었다는 것을 알린다”고 해명했다.

그는 “벤처생태계를 만드는 현장에서 어떠한 이념적·종교적인 색채를 가지고 일한 적 없다”며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일해왔다. 같이 일하는 분들 중에 불교신자도 있고, 다양한 정치적인 견해를 갖고있다는 것도 알고있다. 제가 편향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세계 최고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과 중소기업·벤처기업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혁신으로 가능한 것이고 사람 중심의 가치를 창조하는 일이다. 제가 생각하고 활동한 부분들이 이번 정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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