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박성진, 무자격 스스로 광고한 꼴…역사관·철학, 文정부와 대척점”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1일 10시 06분


사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사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거부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광고한 꼴”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박 후보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사관이나 철학들이 현 정부와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후보자가) 자신이 잘 몰랐고 무지의 탓이다, 양해해 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사실 정부기관의 수장은 학생이 아니고 정부기관도 학교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 대표는 박 후보자의 2015년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시절 연구보고서 내용이 현 정부의 국정 방향과 반대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과도한 노동운동, 책임을 망각한 과도한 민주주의, 과도한 복지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가 저성장기로 들어섰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사람의 인격 형성이라는 것은 평생을 통해서 형성되는 것이고 역사관도 마찬가지인데 그것이 지금 정부에 들어선다고 바뀔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정부기관의 수장은 기업 하나를 창업하는 것과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관과 철학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9급 공무원도 국사시험을 치러서 뽑는다. 아무리 다른 점수가 높다고 하더라도 이런 기본 소양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본다”며 “이런 인사가 이 정부에서 이루어진다면 본인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이 정부가 부끄러운 일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자가 역사관하고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직책이 아닌 중소벤처기업 영역을 맡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영역에 자격을 갖췄다면 어느 정도 양해해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론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교육부 장관만 역사관이 투철해야 된다고 볼 수는 없다”며 “국무회의의 일원이 어떤 한 분야의 특정적인 소양만 가지고, 능력만 가지고 정부기관 전체를 책임질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생각한다”라고 반박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