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자진사퇴, 3野 “사필귀정” “만시지탄”…與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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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일 13시 25분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사진=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동아일보DB
사진=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동아일보DB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일 자진사퇴하자 야 3당은 당연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안타깝지만 이 후보자의 사퇴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너무나 당연한 사퇴고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금융감독원은 사퇴했다고 해서 조사를 흐지부지해서는 안 되고, 철저히 조사를 해야 한다”며 “본인이 부당한 내부거래를 안 했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금융당국이 불법성 여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재판관이 아니라 정말 하급 공직자의 자격도 없는 사람인데, 이번에 청문회 과정에서 서민들, 국민들, 개미 투자자를 울린 충격을 주고 울린 것에 대해 철저히 반성을 하고 앞으로 서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으로 자신의 반성의 기회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정당도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인사라인에 대한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 인사낙마가 벌써 5번째”라며 “코드인사, 캠프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의연하게’ 내 사람 심기에 올인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자가 그동안 보였던 정치적 편향성과 이력, ‘유정버핏’이라는 허탈한 별명을 얻어야 했던 석연치 않은 주식거래 등 애초부터 헌법재판관에는 적합지 않은 인사였다”고 지적하며 이 후보자의 사퇴와는 별개로 금융위를 통한 조사는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참에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는 인사추천 및 검증과 관련한 참모라인에 대한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더 늦기 전에 반드시 필요하다.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부담을 덜기 위해서도 옳은 선택”이라며 “국민의 법감정과 맞지 않고 고위공직자로서 자질 논란 등을 불러왔던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손 수석대변인은 “첫 내각에 몇 명이 낙마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정부의 첫 출발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스스로를 위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즉시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 고한다. 이너써클을 벗어나면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좋은 후보자들이 많이 있다”며 “좀 더 범위를 넓혀 주변을 둘러보시기 바란다. 박성진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마지막 내각 구성에 유종의 미를 거둬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28일 인사청문회를 통해 의혹의 많은 부분이 소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관으로서의 높은 도덕성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점을 스스로 고백하며 자진 사퇴한 이유정 후보자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야당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의 인준 여부를 이유정 후보자와 연계해 왔던 만큼 이제라도 헌재의 공백상태를 신속히 메워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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