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에 반항”… WP “美 휴일인 노동절 겨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정은 核 폭주 6차 핵실험]외신들 긴급 타전
CNN, 韓中日특파원 새벽 생방송
대부분 온라인 톱뉴스로 다뤄

마크롱 “강경대응”…러도 비난성명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항하는 대담함을 보여줬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본토에 대한 핵·미사일 도발의 진전된 단계라며 이렇게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은 자국 혹은 미국에 의미 있는 때에 맞춰 도발을 감행해 왔다”며 “이번엔 미국의 휴일인 노동절(4일)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3일 낮 12시 30분경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인공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외신들은 6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낮 12시 38분경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어 2시간 뒤 이 지진이 핵실험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지자 “폭발력이 이전에 비해 10배 더 강해진 수준”이라고 북한 핵실험의 위력을 평가했다.

방송사들은 사건 직후 관련 소식을 생중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CNN방송은 미국 현지 시간 기준으로 꼭두새벽부터 서울과 베이징, 도쿄의 특파원들을 잇달아 연결했다.

이날 오후 3시 반경 리춘희 조선중앙방송 아나운서의 ‘중대 보도’ 장면은 외국 방송사들의 주요 자료화면으로 계속 송출됐다. CNN은 “김정은 체제에서 북한 무기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진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을 시행했고, 지난주에는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국제적 비난을 샀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언론사는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온라인 톱뉴스로 비중 있게 다뤘다. 또 일부 외신은 ‘타임라인(시간별 기사 게재)’ 방식을 통해 북한 관련 소식을 5∼10분 단위로 실시간으로 전했다.

각국 정상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매우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휴일임에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성명을 내고 “북한 정권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 및 국제법의 규범 요구 사항을 이처럼 또다시 무시하는 것은 강력히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북한#6차#핵실험#김정은#북핵#외신#프랑스#마크롱#러시아#비난성명#중국#일본#특파원#노동절#미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