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核 폭주 6차 핵실험]당 최고기구서 핵실험 결정 강조
과거 1~5차 때와 달리 이례적 공개
‘통치 시스템’ 대외선전효과 노려
북한은 6차 핵실험이 성공했다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사진을 공개했다. 주로 언론 보도와 정부 성명으로 발표된 과거 5차례 핵실험과 달리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이례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조선중앙TV는 3일 핵실험을 감행한 지 3시간쯤 지난 이날 오후 3시 반 김정은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의 상무위원이 원탁에 모여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현재 북한 내 서열 1∼5위는 김 위원장,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 순이다.
다만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완결단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륙간탄도로켓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진행할 데 대하여’를 채택했고, 김정은이 명령서에 친필 서명했다”고 밝혀 김정은이 최종 결정한 사실을 분명히 했다.
노동당의 핵심 의사 결정체인 상무위원회는 여타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긴급한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기구다. 그러나 2011년 김정일 사후 유명무실했던 상무위원회를 김정은이 지난해 5월 36년 만에 당 대회를 열고 재정비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도 절차적 명분과 채널이 있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동시에 북한이 핵무기 능력뿐 아니라 (통치) 시스템도 자리가 잡혀 간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 차원의 중대한 결정을 김정은 혼자가 아니라 공동으로 결정했다’는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김정은의 정치적 부담을 낮추고 핵실험 결정의 정당성을 견고히 다지려는 목적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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