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군 당국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무실을 오차범위 1m 이내로 초정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등을 동원한 무력시위에 나섰다.
4일 군 당국은 이날 오전 6시경 동해 일대에서 육군의 현무-2A 탄도미사일과 공군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SLAM-ER 각각 1발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실사격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좌표를 설정한 뒤 이를 명중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켜 북한 도발 원점 및 지휘 세력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1분 1초라도 빨리 대북 경고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동이 트자마자 실사격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무-2A의 정확한 탄두 중량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2012년 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르면 이론상 최대 2t 규모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최근엔 탄두 중량을 실제로 기존 500kg에서 1.5t까지 증대시켜 파괴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1.5t이면 김정은 등 북한 전쟁 지휘부가 있는 10m 이하 깊이의 지하벙커를 파괴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300km로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쏘면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에 장착하는 SLAM-ER는 최대 270km 거리에서도 오차 1m 이내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관성항법장치(INS) 등이 적용돼 북한 방공망을 뚫고 김정은 집무실 창문까지도 찾아가 타격할 만큼 위력적이다.
군 당국은 이달 중 올해 상반기까지 177기를 도입해 실전 배치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루스 실사격도 최초로 진행할 방침이다. 타우루스는 북한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도록 스텔스 형상으로 제작돼 있어 목표물까지 은밀히 도달해 기습 타격할 수 있는 최신 무기다. 최대 사거리는 500km로, 북한에 들어가지 않고도 북한 전역을 목표 반경 2∼3m 내에서 초정밀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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