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국회 표결을 반대하는 일부 종교계가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쏟아 부었다.
김 후보자 표결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의원들에게는 지난 주말부터 개신교계가 중심이 돼 수천 개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의원당 적게는 2000개에서 많게는 6000개까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박지원 전 대표는 “본회의 상정이 임박했다고 알려지면서 문자가 쏟아져 어제(4일) 5742개를 삭제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난처한 표정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개신교계 일부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군 동성애 문제가 부각되면서 (표결이)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개신교계는 김 후보자가 군대 내 동성 간 유사 성행위를 처벌하도록 한 군형법 제92조 6항에 대해 ‘위헌’ 소수의견을 낸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이들은 ‘김 후보자는 군대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자격이 안 된다’, ‘동성애를 인정하는 헌재 판결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표결을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문자메시지 중에는 김 후보자가 동성혼 제도화까지 주장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며 “비정규직 교사의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일부 보수 성향 유권자들까지 합세해 최근 문자폭탄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 측은 “개신교인인 김 후보자가 마치 동성애를 찬성하는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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