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하루 앞두고 6일 인근 초전면 소성리 마을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김천 주민과 6개 사회단체는 이날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모여 수요 정기 집회를 열고 “사드 추가 배치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 300여 명은 ‘사드배치 결사반대’,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등을 적은 피켓을 흔들었다. “끝까지 싸워 이기자” “차량으로 도로를 막자” 같은 외침도 나왔다. 길목 곳곳에는 ‘사드 원천 무효’, ‘절차 무시한 사드 결사반대’ 등이 적힌 현수막 수십 장이 걸렸다.
이들 단체가 공동 운영하는 마을회관 종합상황실은 이날 오후 3시경 “내일 새벽에 발사대를 추가 배치하는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지난 정부의 최대 적폐인 사드배치를 기정사실로 하는 추가 장비 도입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도둑 전자파 측정으로 물 타기 사드 불법 추가배치 즉각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앞세우고 마을회관에서 진밭교까지 700여m를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는 차량 시위를 벌였고 일부 주민은 오후 4시경부터 연좌시위에 들어갔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비상연락망을 돌려 주민과 다른 시민사회단체 사람들에게 7일 마을회관 앞으로 집결해달라고 통보했다. 전국에서 적어도 500명 넘게 올 것으로 보여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들은 차량으로 도로 점거할 뿐만 아니라 여의치 않으면 몸으로 막아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경찰이 사드 발사대 차량 등의 통행을 위해 소성리 주변 주요 도로를 봉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대한 많은 인원을 집결시켜 사드 추가 배치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6일 오후 3시 반부터 마을회관 부근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대비했다. 경력도 의경 대신 무술 유단자 출신인 기동대로 교체했다. 경찰은 4월 사드 1차 배치 때보다 2000여 명이 많은 약 8000 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도로가 좁은데다 집회 참여자가 많아지면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추가 경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성주=장영훈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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