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금감위평가위원장 등 지내… 靑, 당초 김조원씨 유력하게 검토
“금융경험 없다” 논란에 급선회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65·사진)가 내정됐다.
금융위원회는 6일 정례회의를 열어 진웅섭 금감원장의 후임으로 최 대표를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장은 금융위 의결과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 내정자는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과 한국금융연구원장, 연세대 경영대 교수,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거치며 학계와 민간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재정금융위원, 금융감독위원회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금융위는 “이론과 실무를 갖춘 금감원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제청 이유를 밝혔다. 최 내정자가 임명되면 민간 출신 첫 금감원장이 된다.
청와대는 당초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했다. 감사원 출신인 그가 금융계 전반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김 전 사무총장의 금융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점이 시민단체와 금융권 등에서 논란이 되자 결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최 내정자의 낙점에 대한 금융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금융과 경제 전반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금감원 조직 장악이나 금융 개혁을 위한 추진력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초 김 전 사무총장처럼 정권과 가깝고 ‘힘 있는’ 수장을 원했던 금감원 노조는 이날 “차기 금감원장은 금융위의 허수아비로 전락할 것”이라는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최 내정자는 경기고 출신으로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 내정자의 선임에 장하성 실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최 내정자가 과거 하나금융 사장으로 선임될 때엔 역시 경기고 동문인 김승유 전 회장과의 인연이 작용했다.
올 3월 최 내정자가 서울시향 대표로서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24억9651만 원이다.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다가구주택 1건과 배우자 명의로 된 총 4건의 주상복합, 다세대주택, 토지 등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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