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장애인 위해 일하고 싶었다” SNS 글 삭제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8일 19시 45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특수학교 설립 찬성을 호소하는 장애인 학부모 대표의 발언 중에 주민토론회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20일(장애인의 날), 김 의원의 SNS에 작성된 글이 삭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김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 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2차 주민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갈등이 큼에도 왜 (특수학교 설립을) 밀어붙이려고 하는 건지에 대해서 이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 솔직히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과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 후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가 연단에 올라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부대표는 울먹이며 "여러분, 여러분들이 욕을 하시면 욕 듣겠다. 여러분들이 모욕을 주셔도 저희는 괜찮다. 여러분들이 지나가다가 때리셔도 맞겠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다. 여러분, 장애 아이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이 부대표는 "김성태 의원님, 가시지 마시고 제발 저희를 도와달라. 외면하지 마시고 저희를 도와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고개를 한 번 돌려 웃음을 보인 뒤 토론회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여론의 비난을 받자, 김 의원 측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원래 지역주민들에게 인사말만 한 뒤 나가려고 했던 행사였다"면서 "개인 일정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김 의원이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이 삭제돼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게시글에서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나는 사회복지사와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별 받는 장애인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라며 "서른일곱 번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 순수하지만 뜨거웠던 나의 초심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영원히 사라지길 꿈꿔본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이 글은 김 의원의 페이스북에서 삭제된 상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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