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특수학교 설립 찬성을 호소하는 장애인 학부모 대표의 발언 중에 주민토론회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20일(장애인의 날), 김 의원의 SNS에 작성된 글이 삭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김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 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2차 주민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갈등이 큼에도 왜 (특수학교 설립을) 밀어붙이려고 하는 건지에 대해서 이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 솔직히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과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 후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가 연단에 올라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부대표는 울먹이며 "여러분, 여러분들이 욕을 하시면 욕 듣겠다. 여러분들이 모욕을 주셔도 저희는 괜찮다. 여러분들이 지나가다가 때리셔도 맞겠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다. 여러분, 장애 아이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이 부대표는 "김성태 의원님, 가시지 마시고 제발 저희를 도와달라. 외면하지 마시고 저희를 도와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고개를 한 번 돌려 웃음을 보인 뒤 토론회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여론의 비난을 받자, 김 의원 측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원래 지역주민들에게 인사말만 한 뒤 나가려고 했던 행사였다"면서 "개인 일정이 있었는지는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김 의원이 페이스북에 작성한 글이 삭제돼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게시글에서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나는 사회복지사와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별 받는 장애인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라며 "서른일곱 번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 순수하지만 뜨거웠던 나의 초심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영원히 사라지길 꿈꿔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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