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총리→차관보’ 9·9절 참석 급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9일 03시 00분


“시진핑 북핵실험 격노 반영” 분석

중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7일 베이징(北京)의 주중 북한대사관이 개최한 북한 정권수립일(9·9절) 기념행사에 주빈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8일 “예년보다 참석자의 격이 크게 낮아져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샹바핑춰(向巴平措)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부총리급)이, 2015년에는 리젠궈(李建國) 전인대 부위원장이 주빈으로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쿵 부장조리는 지난해에도 참석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참석자 수도 지난해 300여 명에 비해 이번에는 130여 명에 그쳐 썰렁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차 핵실험에 대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쿵 조리가 중국의 한반도 문제 담당자인 만큼 북한에 핵·미사일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등 북-중 간 전략 소통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는 뜻도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 소식통은 “하지만 주중 북한대사관을 통해 중국의 입장을 평양에 전달해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중국#북핵#9·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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