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 사치품 구입에 사용… 스위스-홍콩-중동 가명계좌 개설, 김정일 때보다는 절반 이하로 줄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해외 은닉자산이 30억∼50억 달러(약 3조3825억∼5조6375억 원)에 이른다고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부소장을 인용해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김씨 일가의 통치 자금을 관리해온 고위층 탈북자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김정은의 은닉자산은 ‘혁명 자금’이란 이름으로 스위스, 홍콩, 중동 등 다양한 금융기관의 가명 계좌에 숨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혁명 자금은 주로 김정은이 성과를 낸 고위 간부들에게 보내는 명품 시계, 전자제품과 로열패밀리의 사치품을 마련하는 데 사용됐다. 일부는 핵이나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는 지적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05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정권이 동결했던 방코델타아시아(BDA)의 2500만 달러(약 282억 원)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개인 자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6차 핵실험에 따라 미국은 김정은의 자산 동결을 포함한 초강력 대북제재 결의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 이 안이 채택되면 김정은은 중국 러시아 외 해외 비밀 계좌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북한 노동당에는 지도자의 자금을 마련하고 관리하는 38호실과 39호실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보험회사를 운영했던 전직 39호실 요원은 신문에 “각 부서가 연간 목표를 정해 달성하면 훈장과 선물을 받지만, 달성하지 못하면 비판을 받고 부서가 해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부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정일 때는 비자금이 100억∼200억 달러 규모까지 됐으나 김정은 집권 후 많이 감소했다”며 “김정일 때는 무기 수출이 가능했지만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여러 압박과 제재로 비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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