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들러리 회담 참석안해” 靑 회동 거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9일 03시 00분


한국당, 9일 대규모 장외집회
與 “국회 복귀가 국민에 대한 도리”

로텐더홀 집회 8일 자유한국당의 국회 집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간 정우택 원내대표(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홍준표 대표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이날 한국당 의원 70여 명은 장외투쟁 대신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 
2시간 동안 자유발언을 진행하는 ‘보이스 오브 자유한국’ 집회를 열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로텐더홀 집회 8일 자유한국당의 국회 집회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간 정우택 원내대표(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홍준표 대표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이날 한국당 의원 70여 명은 장외투쟁 대신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 2시간 동안 자유발언을 진행하는 ‘보이스 오브 자유한국’ 집회를 열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청와대의 여야 당 대표 5자 회동 제안에 대해 “대통령 귀국 시점에 맞춘 (청와대의) 정치쇼”라고 비판하며 참석을 거절했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들러리 회담에 참석 요청을 한 것”이라며 “들러리 회담은 진정성이 없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한국당 당사를 찾아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등을 홍 대표에게 제안했다. 홍 대표는 청와대가 사전 일정 조율 없이 불쑥 방문해 회동을 제안한 것을 불쾌하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 측은 “9일 예정된 대규모 장외 집회의 결집력과 안보 위기, 방송 장악 등을 명분으로 한 대여 투쟁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노림수가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한국당 의원 70여 명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 모여 현 정부의 대북 정책과 방송 장악 시도 등을 비판하는 ‘보이스 오브 자유한국 릴레이 발언대’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장외투쟁은) 외롭지만 정의롭고 정당한 투쟁”이라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 포퓰리즘을 규탄하는 것은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최연혜 의원은 “강 건너 불 보듯 아직 레드라인이 멀었다고 말하는 문 대통령을 믿고 두 발 뻗고 잠잘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당은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 복귀는 국민의 바람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해 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홍준표#청와대#회동#장외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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